옛날 고산리에 수월이라는 처녀와 노꼬 남매가 홀어머니를 모시가 살고 있었다. 어머니가 병으로 몸져눕자 수월봉 절벽에 자생하는 오갈피를 캐어 약을 달여 먹이기로 했다. 오갈피를 캐러 내려갔던 수월은 절벽 밑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녹고는 슬픔에 겨워 한없이 울었으며 그 눈물은 샘이 되어 흘렀다. 이 이야기는 고산리 바닷가에 있는 수월봉 전설로 과거 이곳에선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제주의 가장 서쪽 끝머리에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인 수월봉 꼭대기엔 조그마한 정자가 서 있어 서해바다를 한 눈으로 굽어볼 수 있다.
맑은 날 온 바다위를 검붉은 기름덩이로 만들면서 떨어지는 커다란 낙조는 제주의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푸른 송림도 수월봉으로 오르는 길목에 알맞게 무리지어 있어 이 주변 경관은 어느 곳보다 수려하다.
정자 밑으로는 조그마한 암자도 있고 용운천이란 약수가 솟는 샘도 있다. 바로 그 정자 아래는 거의 수직으로 수십미터의 낭떠러지이다. 천연기념물 제 422호인 차귀도는 고산리의 상징이다. 이 섬에도 전설이 전해진다. 인근마을인 용수와 용당리 사람이 혼인하면 후손이 없다고 전해진다고. 이보다 널리 알려진 전설은 고종달과 연관된다. 제주도 여러 곳의 혈맥을 끊은 고종달이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배를 타고 차귀도 근처에 이르자 노한 한라산 신이 매로 변신하여 배를 침몰시켰다는 것. 고종달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고 하여 차귀도라 하게 된 것이라 전한다.
신창~용수 해안도로에 들어서면 차귀도와 수월봉, 하얀 포말이 눈부신 거친 파도 등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제주에서 남성적 느낌의 바다를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방향을 돌려라.
아직은 차들의 통행도 많지 않아 한적한 곳에서 일몰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한치를 말리는 풍경이 이색적인 고산리 자구내 포구와 애절한 사연을 간직한 절부암, 김대건 신부가 라파엘호를 타고 제주에 첫발을 디딘 흔적 등 해안도로 곳곳에서 전설과 역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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